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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a small city life

원주시 택지 지구 (혁신도시, 무실지구 개발)의 주차난을 보며

 

  원주로 컴백한 지 한달이 채 되지 않았지만, 떠나 있었던 만큼 내가 사랑한 이 도시의 문제들이 많이 보인다. 섣부른 판단일 수도 있지만 말이다. 

LH 로고

 원주시 혁신도시와 무실지구는 LH(한국토지공사)가 개발했다. 지역 개발에 대한 노하우를 다른 어느 곳보다 많이 보유하고 있는 곳이라는 판단이 들지만, 그들이 만들어 놓은 지역을 가보면 갑갑한 느낌이 많이 든다. 원주의 대표적인 상업, 유흥지역인 단계택지의 사례에서 많이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전혀 고려사항이 아니었다 보다. 평일 저녁 뿐 아니라 주말이면 단계택지의 상가 앞에는 차로 둘러쌓여 주차할 공간을 찾을 수 없다. 개발 시 공영주차장 부지를 마련하지 않은 탓이다. 

 최근에 구축한 혁신도시와 무실지구도 다를 바 없다. 상업지구의 분양면적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공영주차장 부지는 최소화했다. 평일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도 아닌데, 방문했던 무실지구의 상가 인근에는 주차할 공간을 찾기 어려웠다. 이 차들은 다 어디서 온 것일까? 심지어 가게 안을 들여다 보면 손님들도 없었다. 나를 포함한 몇 대의 차들이 주차할 공간을 찾아 건물 주위를 빙빙 도는 듯했다. 

 

 

무실2지구는 전체 면적 약 82만㎡에 주차장 용지는 6,800㎡ 에 불과하다. 시민들과 상인들의 민원이 지속되자 원주시는 일부구간을 일방통행으로 변경한 뒤 도로변에 200여대가 수용 가능한 노상주차장을 신설했다. 그러나 주차 문제를 해결하기는 역부족이었다. 

 

혁신도시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전체 면적 약 359만㎡에 주차장 용지는 2만 2천㎡에 미치지 못한다. 상인들 또한 상권 비활성화 원인 중 하나로 주차문제를 꼽았고, 시민들 역시 주차 불편을 호소한다. 회전교차로 인근에 역시 200여대 주차 가능한 주차장을 조성했지만 주차 문제를 해결하기는 역부족이다. 

 

구도심처럼 통제할 수 없는 조건으로 주차 공간을 만들기 어려웠다면 모를까, 텅 빈 땅을 수용하여 그림을 그릴 수 있었던 도심 개발에 왜 이렇게 앞을 보지 못한 부지 계획을 했는지 납득하기 어렵다. 예전처럼 차가 드문 시기도 아니고, 작은 도시인 만큼 자동차의 운행 효용이 높은데 왜 이러한 졸속 개발을 계획하고 허가했는지.

원주시의 발전을 바라며...

 

계획도시의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이자, 이전 거주했던 경기도 일산의 경우는 도심 곳곳에 공영주차장이 있다. 100만이 훌쩍 넘는 도시지만 도심 주차문제만큼은 스트레스가 없다. 약 20년전에 개발된 도심지 개발이 이러한데, 왜 원주시는 그러한 사례를 본 받지 못했는지 안타까울 따름이다. 부디 남원주 역세권 개발에서는 이러한 문제가 개선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