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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s

커피벨트를 중심으로한 국가별 산지별 커피 향미 특징

커피의 산지에 대하여 

 커피의 산지에 대하여 많이 들어보셨을 것이다. 산지별/국가별로 특징이 있는 것 같긴 하나 너무 생소해서 그것이 의미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도 모르겠고, 익숙한 국가들, 익숙한 지역이 보이면 그냥 그것을 선택한 경험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커피 초보자들을 위해 커피벨트를 중심으로한 국가별/산지별 특징에 대해 설명해 보겠다. 

 

사진: Unsplash 의 Brigitte Tohm

 

커피는 주로 북위 25도에서 남반구 30도 사이 이른바 커피벨트 (coffee belt)라고 불리는 적도 지역에서 생산된다. 로부스타는 주로 높은 온도와 저지대에서 잘 자라고, 아라비카는 높은 고도와 비옥한 토양이 있는 지역에서 잘 자란다. 이처럼 토양의 성분, 날씨, 일교차, 햇빛의 양, 고도 등 모든 것이 커피의 향미에 영향을 미친다. 아래 국가에 대한 설명을 읽어보면 기본적인 산지와 커피 향미의 특징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1. 동아프리카

 에티오피아 

 이제는 너무나도 유명한, 커피의 기원 에티오피아를 먼저 설명하겠다. 에티오피아는 주로 야생의 커피 나무 숲에서 커피가 생산된다. 습식 프로세스로 생산되며 시다모, 카파, 하라 지역이 주된 산지이다. 에티오피아 커피 향미의 가장 특징적인 것은 진한 꽃내음 (플로럴)이다. 향미가 풍부하고, 바디감도 풍부하다. 케냐와 마찬가지로 비옥한 토양과 높은 고도로 커피를 재배하기 좋은 조건을 갖춘 지역이다. 

케냐

 케냐 커피는 유럽과 미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높은 품질로 인정받고 있다. 과일의 진한 산미, 풍부한 바디감과 향미가 특징이다. 주로 소규모 농장들에 의해 재배된다. 재배 및 수확, 건조 등 모든 과정이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다. 또한 케냐 커피 고유의 평가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생두의 크기로 등급을 평가하는데 유명한 케냐 AA는 가장 큰 콩이며 AA+는 최상급 커피를 의미한다. 

 

2. 서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

 베트남과 함께 많은 로부스타 생산국 중의 하나이며 강한 아로마와 바디, 낮은 산를 지닌 커피가 특징이다. 코트디부아르의 커피는 주로 다크로스팅에 적당하며 에스프레소 블렌드에 주로 사용한다. 

 

3. 아라비아 반도 

 예멘

 예멘은 커피가 처음으로 상업적으로 재배된 국가이다. 여전히 전통 방식으로 커피를 재배하고 있으며 테라스식 가족 농장에서 커피들을 재배하고 있다. 예멘은 물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곳의 커피 콩은 작고 모양이 불규칙하다. 건조 방식도 워시드가 아닌 내추럴로 주로 재배된다. 그래서 예멘의 커피는 독특한 맛을 가지기도 하며, 깊고 풍부한 맛을 지닌다. 

 

 추가로 커피로 유명한 예멘의 항구인 '모카(Mocha)'가 있었다. 모카에서 전 세계로 커피가 수출될 때 '모카 = 아라비아 커피' 가 되었다. 네네덜란드 사람들이 아라비아 커피와 자바섬에서 재배된 커피를 블렌딩하여 커피를 만들었는데 이것이 오늘날 이야기하는 모카 자 (Mocah Java)이다.

 

 

4. 북아메리카와 카리브해

미국-하와이

 하와이 섬 전역에 커피 농장이 있지만 가장 유명한 것은 하와이 빅 아일랜드의 코나 커피이다. 유명세때문에 언제나 수요가 많다. 활화산인 마우나 로아(Mauna Loa) 화산은 커피 나무에게 좋은 생육 조건을 제공해준다. 열대 구름이 주는 오후의 그늘은 강렬한 태양으로부터 나무들을 보호해주고, 자주 쏟아지는 소나기는 커피 나무들에게 적당한 양의 물을 제공해준다. 코나 커피는 풍부한 향미와 미디엄 바디를 가지고 있다. 

멕시코

 큰 규모의 농장보다 작은 커피 농장이 더 많지만 10만명이상의 커피 농부들이 있다. 멕시코 커피의 특징은 대체로 훌륭한 향과 맛의 깊이가 있다. 멕시코 커피는 다크 로스팅에 적합하며, 블렌드에 사용되어도 좋다. 

 

푸에르토 리코

 푸에르토 리코 커피는 밸런스가 좋다. 과일향과 균형잡힌 바디와 산미가 특징이다. 최고 수준의 품질의 아라비카 품종들로 최근 주목 받고 있다. 

 

사진: Unsplash 의 Alin Luna

 

5. 중앙 아메리카 

과테말라

과테말라 커피는 풍부한 화산 토양에서 자라난다. 풍부한 맛으로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며, 묵직한 바디와 스파이시함, 초콜릿의 향미가 짙다. 안티구아, 우에우에테낭고, 코반 등의 지역에서 주로 생산된다. 

 

코스타리카 

 미디엄 바디와 샤프한 산미를 지니고 있는 코스타리카 커피는 밸런스가 매우 좋다. 주로 작은 농장이라고 하는 (finca)에서 재배되며, 오직 습식 프로세스를 통한 아라비카만을 생산한다. 엄격한 품질 관리와 양심적 재배 방법으로 코스타리카 커피에 대한 명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6. 남아메리카 

 

콜롬비아

 콜롬비아의 연간 커피 생산량은 세계2위이다. 수천 개의 소규모 농장에서 세심한 관리로 지속적으로 품질 좋고, 부드러우며, 밸런스 좋은 산미의 커피를 생산하고 있다. 자연 환경 또한 커피 생장을 위한 완벽한 환경이나 지형적인 문제로 운송이 어려운 단점이 있다. 국내에서 사용되는 커피 브랜드 이름으로 유명한 '수프리모'는 콜롬비아 커피 중 최고 등급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수프리모는 섬세하고 향기로운 단맛이 특징이며, 엑셀소는 좀 더 부드럽고, 산미가 조금 더 있다고 보면 된다. 

 브라질

 브라질은 전 세계에서 1위의 커피 생산국이다. 브라질은 인근의 다른 국가와는 달리 대규모 농장이 많다. 아라비카, 로부스타 모두 생산되고, 토양의 질, 기후, 고도에 따라 생장 지역이 결정된다. 일반적으로 브라질 커피는 강한 향미 특징을 지니기 보다는 미디엄 바디와 낮은 산미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블렌디의 베이스로 많이 사용된다. 

 

6. 아시아

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는 수 천 개의 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큰 나라 중 하나이다. 자바, 수마트라, 술라웨시 등은 좋은 커피 생산지로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대규모가 아닌 소규모 커피 농장이 대부분이며, 건식 프로세스를 거치는 것이 대부분이다. 인도네시아 커피 향미의 특징은 깊은 바디감, 풍부한 향미, 부드러운 산미가 특징이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양질의 커피를 숙성 및 가공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인도네시아의 따뜻하면서도 습한 기후에서 커피를 숙성시키는 기술로 깊은 바디와 적절한 산미로 훌륭한 맛을 낸다. 이러한 전통적인 방식은 현재의 최신 기술로도 모방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베트남

 베트남에 커피가 전해진 시기는 19세기 중반이며, 프랑스 선교사들에 의해 전해졌다. 베트남에서 커피 산업은 빠르게 성장하였고, 이내 세계 최대 생산국 중 하나가 되었다. 베트남 영토 남쪽의 소규모 농장에서는 주로 로부스타가 생산된다. 커피 향미의 특징은 부드러운 바디, 낮은 산미, 균형잡힌 맛이다. 낮은 가격과 적당한 품질로 인스턴트 커피에 많이 사용된다.

 

마치며 

 정리해보며 느낀 것은 커피가 종류와 생육 조건에 따라 무궁무진한 맛을 지닌다는 것이다. 아메리카노와 에스프레소 등을 맛보며 커피믹스만 맛보았을 때는 몰랐던, 신기한 맛들에 놀랐던 기억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앞으로 다양한 커피들을 맛보며 알아가고 싶다. 커핑 노트도 꾸준하게 작성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